그가 그림, 조각, 식물 등에 두각을 보였다면, 그의 형 월터는 어릴적 음악 신동으로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로 성장하였고, 또 다른 형제는 귀금속공예가로 40년 넘게 엘리자베스 여왕, 나탈리우드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1967년 타임지에서는 그들을 "브라질에서 가장 놀랍고, 재능있는 형제"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는데요.
요즘으로 치면 형제가 모두 예술계 엄친아였던 셈이죠.
Burle Marx gold rings with Forma Livre carved aquamarine, chrysoprase and citrine Photo by Marion FaselA gold necklace with Forma Livre carved aquamarines by Haroldo Burle Marx Photo by Marion Fasel
열대우림을 사랑한 남자
그가 조경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독일에서 그림을 공부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베를린의 식물원에 방문하였는데 그 곳에서 고향 브라질의 식물에 대해서 처음 알게됩니다.
1930년 브라질로 돌아와 집 근처 식물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식물에 대한 관심이 더 깊어졌고,
브라질 열대 우림을 탐험하며 본격적으로 식물을 연구하고 수집하였다고 합니다.
수집활동을 하며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기도 해서 최소 50개의 식물이 그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고 하는데요.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삼림 벌채 반대하며 열대우림을 보호하려는 노력도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브라질만의 정원 양식을 만들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 브라질 정원은 대부분 프랑스 조경양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벌막스는 유럽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따르지 않았으며 자연을 기반으로 하여 브라질 자생식물을 활용하여 정원을 설계하였습니다. 꽃의 색을 섞지 않고, 같은 종류의 식물을 큰 덩어리로 사용하였는데요.
그래서인지 평면만 보아도 브라질의 열대식물들의 강렬한 색채와 벌막스만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벌막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1870년에 만들어진 브라질 리우데 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안가입니다.
검은 돌과 흰 돌이 파도의 형상을 만들며 그 위를 걷기만 해도 삼바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Avenida Atlântica, Copacabana, Rio de Janeiro, pavement designed by Roberto Burle Marx, 1970.
그밖에도 벌막스의 정원은 평평한 평면, 추상적인 모양 및 굵은 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현대 미술 작품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장르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 많은 예술가들에게 유익한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